
기분이 좋을 때 검지 손가락으로 허공을 한번 딱 튕겨내는 동작을 봤다.
나도 음악을 듣다가 숨을 참고 기대하는 클라이맥스를 터뜨릴 때 허공에 보이지 않는 지점을 톡 건드려
기쁨을 표현한다.
감정의 전율은 그 감정의 정체를 밝혀냈다고 점 찍은 후에야 비로소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이미 기물 속에 담긴 (사물과 정성의) 기쁨을 드러내어 보여준다면 나는 들떠 오르는 ‘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Cymbals
‘아뮤즈부슈를 담을 진동하는 심벌’
조금 거창한 형태일 수는 있겠지만 그 속에 무엇이 들었든 기분을 즐겁게 해주리라는 목적을 가졌다는 게
기특하고 기뻐서 설레는 마음은 진동하는 심벌처럼.
유치하게도 이 심벌 디쉬는 굽도 없이 둥글어 회전이 되고, 진동하며 멈춘다.
손으로 진동이 끝난 점을 잡고 기쁨의 원인을 마주하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



하지만 진동하고 상승하는 기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끝없이 가라앉는 무거움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점의 방향과 나아가는 경로를 금속 선으로 표현해 본다.

우울감이나 좌절은 아니고, 원래의 지점으로 다시 돌아온 차분함 정도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마치 시든 꽃과 같았고 은 칠을 하고 나니 의도와 달리 맑은 방울꽃 같아졌다.
점과 선의 변형으로 감정을 기록하고/ 드러내어 기대하게 하는 단순한 방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