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베르크 변주곡 _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흐가 심한 불면증을 앓던 주재 백작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밤마다 이 곡을 직접 연주해 백작의 잠자리를 달랜 이는 바흐의 제자이자 연주자였던 요한
고트리프 골드베르크였다.
당시 어린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그는 백작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건반 연습을 위해 매일 밤
이 곡을 손에 익혔을 것이다.
잔잔하게 시작하는 아리아 위로 음들이 겹겹이 쌓여가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눈을 감으면 정교하게 짜인 대위법의 구조가 떠오르고, 그 유기적인 상승감은 흡사 위로 치솟는
가우디의 성당처럼 웅장하다. 이런 역동적인 곡을 들으며 백작은 어떻게 잠을 청했을까 싶다.
매일 밤 이 곡을 반복 연주했던 골드베르크는 단순한 연습을 넘어, 음악과 하나가 된 영혼의 수련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변주곡의 제목이 되어버린건가.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의 2014년 성 토마스 교회 연주를 들으며 작업했다.
묵직한 흙덩어리로부터 여리여리한 곡선의 기물이 수직으로 뽑아져 나오는 순간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곡은 없다.
그러다가
당시 골드베르크의 그 매일 밤과 나의 야간작업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업이 하나 있다.
변주곡의 수미상관, 질서정연, 초월적 수직성을 스케치하듯.



Goldberg Variations, BWV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