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곡선.
이전 작업들 중 곡선과 직선이 반복되는 형태의 화병이 많았다.
무의식의 단조로운 패턴이라 여기기도 했고, 유기적 기둥(Column)을 표현해 마치 토템처럼
보이길 의도했다. 이번 작업 또한 그 영향일까, 보이지 않는 사유와 관계된 사물의 변형을
반복되며 증식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증식하듯 좁고 높게 솟은 구형의
기둥을 작업하면서 더 높여
브랑쿠시의 무한주처럼 영원을 지향할까, 샛길로 샐 뻔도 했지만.
바라보는 주체로서 ‘나’의 표상으로 변형된 단순한 화병을 만드는 것이므로 ‘기둥’과 ‘화병’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증식, 피어오름, 모여 뭉침.
만약 그들이 형태를 가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형태는 특정한 서사를 갖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잠시 머물며 표현되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렇게 단에 올려져 상징처럼 보이는 기분 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