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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에 접근하여.

운영자

2026.08.16

 

 

 

 

 

전시를 하기로 마음 먹기 전 부터 나는 똑같은 기물이 사용자에 따라 은근하게 달라지는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일에 매료되어 있었다. 

나로부터 만들어진 기물은 나의 의도와는 달라져 낯선 모습을 하고 있고, 

내가 만들지 않은 오브제는 나의 공간에서 나의 작업 보다 더 나와 닮아 있기도 했다.

 

 

 

 

 

 

 

 

 

 “표상”

 

내 공간과 그에 놓인 사물들이 나와 맺는 관계에 따라 나는 그 기물을 차갑게 느끼기도 하고, 어둡게 보기도,
매끄럽게 기억하기도 한다. 

그렇게 인식된 사물은 어떤 모습이며, 그 모습은 사실인가? 그 사실을 정확히 공유할 수 있는 타인은 과연 존재할까. 

분위기를 덧입은 모습을 재현한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나의 의도와 얼마나 닮아있을지 궁금했다.

마치 '자기유사성의 중첩'처럼 이미 나의 기분으로 꾸며낸 오브제는 또 다른 공간과 주체를 만나 다시 변형되어 갈 것이다.

 

 

 

 

 

 

“기분”

 

 

기분은 형태가 없다. 그러나 일상 어딘가에 부유하며 공간을 물들이고, 기억을 조용히 왜곡한다.
설명되지 않는 그 기분들은 우리가 머무는 공간과 사물에 스며들어 유일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기분들이 형태를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는 작업들로 이루어진다.
왜곡된 기억 속에 모습을 바꾼 사물들, 머무는 공간에서 건져 올린 기분의 형태들은 둥글었고,
기뻤고, 무게가 있었고, 희망찼다. 그것은 기분이 일상에 참견한 순간의 잔상이다.

순간의 기분이 개입한 현실은 유일해진다. 이 작업들은 그 유일함을 물성으로 붙잡아 본 기록이다.

 

 

 

 

After,  Image.